증권회사 직원은 왜 밤 11시에 경북 영주까지 내려가 뭔지도 모를 컴퓨터를 싣고 왔을까요.
바로 정경심 교수가 이렇게 CCTV에 찍히기 전날 밤 상황인데요.
이 직원은 5년간 정경심 교수의 재산을 관리했는데, VIP 고객의 요청은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.
김철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한국투자증권에서 고액자산가를 따로 맡아 관리하는 김모 씨에게 정경심 교수는 5년 전부터 VIP 고객이었습니다.
김 씨는 검찰에서 "동양대 압수수색 사흘 전인 지난달 31일 오후, 정 교수에게 전화를 받았다"고 진술했습니다.
"정 교수가 '컴퓨터를 들고 나와야겠다. 필요한 게 있으니 영주에 가자"고 말했다는 겁니다.
두 사람은 차를 타고 오후 11시쯤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에 도착해 컴퓨터를 빼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김 씨는 "정 교수가 '컴퓨터를 갖고 있어라. 나중에 연락하겠다'고 지시했다"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정 교수는 동양대 근처 자택으로 향했고, 자신은 차 트렁크에 컴퓨터를 넣어 서울로 되돌아왔다는 얘깁니다.
이에 대해 김 씨는 "VIP 고객의 요구는 거절할 수가 없다"면서 "컴퓨터 안에 뭐가 있는지 몰랐고, 따로 건드리지 않았다"며 억울함을 호소한 걸로 전해졌습니다.
검찰은 정 교수의 컴퓨터 반출 행위가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사 중입니다.
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.
woong@donga.com
영상편집 : 조성빈